결국 마이스터 출신도 대기업 원했다

인력난 허덕이는 산업현장에 숙련된 기술인력 공급

중소기업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국립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취업 비중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일표 의원(새누리당)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 마이스터고 취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립 마이스터고 졸업자 844명 중 749명(88.7%)이 취업을 했고 이 중 42.3%에 달하는 졸업생들이 대기업에 취업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은 349명으로 46.6%였다. 나머지 7.6%에 해당하는 57명도 공공기관에 취업했고, 3.4%인 26명은 중견기업으로 갔다.

특히 중소기업 취업률은 지난 2010년 60.6%에서 2011년 52.3%로 줄어드는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는 학생들이 여전히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09년 취업생 626명 중 대기업에 입사한 졸업자는 194명(30.9%), 공공기관 1명(0.15%)이었지만 2010년 대기업 취업자는 248명(36.79%), 공공기관 4명(0.59), 2011년 대기업 취업 282명(36.81%), 공공기관 36명(4.7%)등으로 해마다 대기업, 공공기관 선호가 뚜렷해졌다.

이처럼 중소기업 취업률이 해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마이스터고등학교의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전문 기술인 양성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스터고는 인력난에 허덕이는 산업현장에 숙련된 기술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8년 설립한 전문 기술인력 양성학교로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정부는 올해 171억원을 포함해 최근 4년간 774억원을 투입해 직업교육체제 혁신, 시설확충, 로봇학과 설치 운영 등에 지원했다.

또 중기청에서 해소하려 했던 인력 미스매치 해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중소기업 취업 확대 연계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일표 의원은 “해마다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자들의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취직은 늘어나는데 중소기업 취업은 줄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근로처우 등 중소 벤처기업 기피 현상이 장기화되는데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