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성숙한 성장’ 원년… ‘문화특별시 부천’ 업그레이드

市 승격 40주년 맞은 부천시

우리나라 지명에 ‘부천(富川)’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14년, 올해 횟수로 100년이 됐다. 이후 1973년 7월1일 ‘부천군 소사읍’이 ‘부천시’로 승격된 지 40주년을 맞았다.

부천은 이제 단순한 주거도시를 넘어 만화, 영화, 음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심장이자 풍요로운 문화를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와 생태의 도시로 거듭났다.

하지만 앞만 보고 내달린 40년 급성장 속에 불거진 신·구도심 간의 불균형 발전의 문제점도 도출됐다. 부천의 신·구도심 간의 균형발전을 위해 부천은 업그레이드 중이다.

부천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니며 문화를 누리고 아름다운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낡고 잘못된 것을 고치고 시설을 새로 만들며 거리를 꾸미는 등 성숙한 제2의 성장을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송내역 북부광장 환승시설

송내역은 부천지역 5개역 중 출근 시간대에만 1만여명이 몰리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역이다.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와 택시를 타고 내리거나 걷기가 힘들 뿐 아니라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시는 이곳의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고 광장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환승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 착공에 들어갔다.

규모는 환승시설 3천200㎡, 교통광장 7천㎡, 입체식 자전거주차장 2곳(360대 주차) 등으로 총 사업비는 291억여원이다.

송내역 환승시설의 핵심은 택시와 버스의 승하차 시설의 분리다. 택시와 승용차는 1층에서 내리도록 하고, 버스는 2층으로 올라가서 손님을 싣고 내린다. 1층 택시승강장은 20대의 택시가 동시에 설 수 있고, 2층에는 6대의 버스가 정차할 공간이 마련된다. 이렇게 되면 버스와 택시를 타는 승객들이 분리가 되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승객들의 통행 시설도 개선된다. 현재 송내역 북부광장 쪽 진입 계단을 7.5m에서 13.5m로 확장하고 지그재그로 되어 있던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직선화한다.

서울방향 쪽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도 1개씩 추가된다.

편의시설도 보강해 환승센터 앞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설치될 예정이고 지금의 환승센터 안에 기존의 상점들이 들어설 시설과 함께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민원실 등의 공공시설도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은 오는 2015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오정도서관 설립

오정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이 오는 2016년 오정구청사 앞 오정동 160의 11 일대에 들어선다. 현재 오정구의 시립도서관은 꿈여울도서관 1곳으로, 이곳도 어린이 전문도서관이어서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어렵다.

오정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시설과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청소년 관련 문화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도 많다.

이에 따라 시는 전체 예산 277억원을 들여 오정구청 앞에 도서관 기능과 주민편의 시설이 함께 갖춰진 오정도서관을 건립키로 했다. 도서관에 196억원, 복합문화시설에 81억원이 소요된다. 9천700여㎡ 부지에 연면적 9천600여㎡의 규모로 짓는 오정도서관은 5층짜리 도서관 건물과 복합문화시설을 연결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도서관에는 열람실과 종합자료실, 북카페와 디지털자료실, 문화교실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복합문화시설에는 노인취업 지원 및 교육시설, 청소년 문화의 집, 평생학습시설, 생활예술동호회 연습실, 대강당 등이 설치된다.

2013년 10월 현재 도서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내년 8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건축 인·허가 및 심의를 거쳐 내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부천문화원 신축

지난 1966년 설립돼 부천의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부천문화원 건물이 복합문화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시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데다 낡아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기 어려웠던 부천문화원 건물을 재건축한다. 소사구 송내동 387의 4 일대 옛 부천문화원 자리에 새롭게 짓는 부천문화원은 오는 2015년 9월에 완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 278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재건축은 2천300여㎡의 대지에 지상 5층, 지하 3층의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에는 향토역사관, 체력단련실, 지상 1~2층에는 도서관, 시민학습원, 문화카페 등이, 3~5층에는 부천문화원, 청소년 문화의 집, 소극장, 문화교실, 방과후 교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천문화원이 신축되면 부천의 석촌농기고두마리 재현, 먼마루도당우물제 등 전통민속문화 보존과 문화체험 한마당, 역사문화아카데미 운영 등 시민문화활동 지원, 부천시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등 문화예술 활성화에 시민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체력단련실과 도서관, 시민학습원, 청소년 문화의 집 등은 소사구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문화 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인터뷰> 김만수 부천시장 "신·구도심간 균형발전을 통해 문화도시로 도약할 것"

김만수 부천시장은 올해로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성숙한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신·구도심간 균형발전을 통해 명실상부한 문화도시 부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로 부천시가 시 승격 40주년을 맞이했는데.

부천은 과거 40년을 돌이켜 보면 앞만 보고 쉴새없이 성장을 위해 달려온 시간이었다. 40년 세월동안 인구가 6만5천명에서 90만에 육박하는 도시로, 복숭아밭과 기찻길만 있던 벌판은 고속도로와 지하철,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가득한 도시로 양적성장과 동시에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도시로서 질적인 발전도 이뤘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 속에 많은 것들을 놓쳤고 산재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올해를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주변을 돌아보면서 발전 위주의 성장에서 놓친 것들을 챙기는 ‘성숙한 성장’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만들고 있다.

-향후 ‘성숙한 성장도시 부천’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천의 ‘성숙한 성장’의 정의로 신·구도심 간의 균형 발전과 명실상부한 문화도시 구축을 들 수 있다. 성숙한 문화도시를 위해 기존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복사골예술제로 대표되는 ‘보는 문화예술’, 산업과 시민과 함께 일상에서 즐기는 ‘참여하는 문화예술’ 보급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시행 중인 문화예술특화 교육인 ‘부천아트밸리’ 사업을 대상과 범위를 일반인까지 늘려 문화예술 동호인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생활문화예술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또한 신·구도심 간의 균형 발전을 위해 도시계획 재조정과 원도심 활력증진사업,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고양~부천~안산을 잇는 지하철 추진, 송내역 북부광장 환승센터 건립, 부천문화원 신축, 오정도서관 신축 등의 사업도 진행한다.

-앞으로 부천시의 나가야 할 정책 비전은.

‘문화특별시 부천’의 완성이다. 적은 면적에 문화·체육 등 시설부족 부분은 가용토지의 효율화를 통해 극복하고 임대공원 조성을 적극 진행해 공원과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으로 친환경도시, 문화요소가 많은 도시로 만들 것이다.

또한 도시균형 발전은 가장 중요한 부천시의 현안이며 핵심과제로 구도심 주민들이 더 이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균형 발전을 행정의 중심으로 보듬고, 지원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21세기는 감성, 창의력 교육이 빛을 더 발휘하는 시대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가슴을 겨냥한 감성중심 교육으로 진정 시대가 바라는 ‘감성리더’로서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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