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서 옆 테이블 손님과 실랑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이천수 선수(31)가 또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1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씨가 이날 오전 0시4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주점에서 A씨(29)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이씨 일행과 시비를 벌이던 중 이씨에게 뺨을 두 차례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씨가 탁자에 놓인 맥주병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기 액정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씨는 부인 등 일행 3명과 술을 마시다 옆 자리에 있던 A씨와 시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의 손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구급차를 부르는 것을 제안했지만, 이씨는 필요 없다고 말한 뒤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반면, 이씨는 구단을 통해 “뺨을 때린 적이 없다”며 폭행을 부인하고 있다. 이씨는 “아내와 함께 있는데도 A씨가 시비를 걸어와 참다못해 탁자 위의 술병을 쓸어내린 것이 전부”라고 설명하는 등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씨를 불러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인터넷상에는 사건 현장 목격담이 올라오는 등 이씨의 폭행 시비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A씨가 이천수 선수에게 “네가 축구를 잘하면 얼마나 잘하냐”면서 뒤통수를 살살 치는 등 조롱했다’며 ‘A씨가 이천수 선수 볼을 어루만지며 “때릴 수 있으면 때려봐라”, “어디 돈 한 번 벌어보자”라면서 볼을 톡톡 쳤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지만, 아직 증언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누리꾼은 ‘지난 2007년 9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여주인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고소당했고, 2009년에도 소속팀이던 전남 드래곤즈 코치진과 폭행 시비를 겪은 뒤 방출됐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 반성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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