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지는 나들가게, 셔터내리는 골목상권

정부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맞설 수 있도록 육성하는 골목 슈퍼마켓 ‘나들가게’의 폐업이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김한표 의원(새누리당)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나들가게 폐업취소 동향 및 지원금 환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최근 8월까지 폐업이나 협약을 해지한 점포는 총 788개로 전체 점포의 7.8%다. 연도별로는 2011년 206개, 지난해 102개, 올해 480개로 특히 최근 들어 문을 닫은 곳이 급격하게 늘었다.

폐업 사유는 경영악화가 578개로 가장 많았고, 점주의 취소요청(89개), 사망·건강 등 개인사유(66개) 등 이었다.

경기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전체 1천760곳의 나들가게 중 111곳(6.3%)이 경영악화 등으로 폐업을 했으며, 24곳(1.4%)은 취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소는 나들가게 지원책 등이 자신들과 맞지 않아 다른 업체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점포의 귀책사유로 협약이 해지돼 정부 지원금을 반환해야 하는 나들가게는 126개, 3억6천32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금까지 12개 점포에서 2천82만원을 환수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SSM 등 대형마트로 인해 경영이 어려운 점포 위주로 시설과 환경 개선작업 등을 지원했지만 대형마트처럼 환경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일부 나들가게가 경영난으로 폐업을 하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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