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자가퇴치 ‘벼’ 품종 개발

살충 유전자 도입 ‘저항성 벼’ 농진청, 연간 농약비용 30%↓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충을 쫓는 벼 품종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약 사용없이 친환경적으로 벼물바구미를 방제할 수 있도록 벼에 살충성 유전자를 도입한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벼물바구미는 유충의 경우 벼 뿌리에 기생해 농약을 이용한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다. 또한 환경에 따라 발생시기가 유동적이고 발생하면 농약을 여러 번 뿌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해마다 국제 벼 수확량의 20% 이상이 줄어드는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벼 품종은 토양 미생물인 바실러스균으로부터 유래한 살충성 유전자를 식물형질전환 기술을 이용해 벼 유전자에 삽입해 만든 것이다. 실험 결과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에서 기존 벼에 비해 벼물바구미 피해 발생이 약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벼물바구미 방제 작업에 필요했던 연간 농약 사용비용 30%와 노동력 소요비용 20% 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 벼에 대해 지난 8월 특허를 출원했으며, 학술지 ‘Plant Cell Tissue and Organ Culture’에 논문 게재승인을 받았다.

농진청 생물안전성과 신공식 박사는 “이번 벼 품종 개발로 앞으로 생산비용은 물론 지나친 농약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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