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ㆍ문화예술위 소유 ‘노른자땅 골프장’ 매각 추진 해당 기관 “경영상태 양호… 불황에 헐값 매각 난감”
정부가 도내 용인 88 컨트리클럽(CC)과 뉴서울 컨트리클럽(CC)의 지분에 대한 매각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국가보훈처 등은 “지금 헐값에 팔 시기가 아니다” 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 매각작업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보훈처가 소유한 용인 88 컨트리클럽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소유한 광주 뉴서울 컨트리클럽을 팔기로 하고 매각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88CC는 국가유공자 복리 증진을 위해 1988년 설립된 공익 골프장으로 총 매각금액은 3천727억원이다. 정부기금운용계획상 올해 1천320억원, 2014년 1천180억원, 2015년 1천227억원의 지분을 팔아야 한다. 매각대금은 모두 보훈기금의 여유자산으로 들어오게 돼 있다.
국가보훈처가 2009년~2011년 4차례에 걸쳐 88CC의 매각을 추진할 당시 한국감정원에 의뢰한 감정평가액은 4천300억원 수준이었으나 관련 단체반발, 부동산침체 등으로 매각이 불발됐다.
또한 1987년 개장한 뉴서울CC는 올해 1천750억원, 내년에 1천715억원을 팔아 모두 3천455억원의 매각대금을 문예진흥기금으로 귀속시켜야 한다. 뉴서울CC 매각 작업은 2009년 9월 시작한 이래 입찰 참여가 저조해 8차례나 유찰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 작업을 위탁해 작년 9월 입찰 공고를 낸 게 마지막이다.
그러나 해당 골프장을 소유한 기관들은 정부의 매각 추진이 난감한 상황이다. 이들 기관은 경영 상태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시기에 헐값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한 관계자는 “세수확보를 위해 88CC 등의 매각작업이 이뤄졌던 자료를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매각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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