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소설가 최인호의 대표작 ‘별들의 고향’(여백 刊)이 돌아왔다.
40년만에 재출간된 이 작품은 고인이 1972년 스물여섯 최연소 나이로 조선일보에 연재, 1973년 책으로 내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듬해 이장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성일과 안인숙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동명 영화가 46만여 명을 동원하며 당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운명처럼 여러 남자를 거치는 여주인공 ‘경아’의 굴곡진 삶을 통해 1970년대 여성상과 성 풍속도, 시대의 폭력성 등을 그렸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결핍의 문제에 천착하는 인물들에게서 이 시대의 우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재출간본에는 지난 6월 최인호가 직접 쓴 40쪽 분량의 ‘작가의 말’을 실어 그 가치를 더했다. 연재를 앞두고 작가가 구상했던 작품의 줄거리와 당대 문학계와 출판계를 드러내는 자료가 함께 실려 있다. 전 2권, 각권 1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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