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정문 앞에 주유소 날벼락 ‘성난 민심’

송도 국제도시內 첫 주유소 입지 놓고 때아닌 ‘전운’

경제청, 개발계획 변경 문제의 땅 정유사에 매각 화근

주민들 집회신고 내고 백지화 촉구 천막농성 배수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주유소 1호점을 놓고 인근 주민들이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송도국제도시 내 A 아파트(총 638가구) 입주자로 구성된 ‘주유소 설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앞과 연수구 송도동 159의 3 주유소 부지 등 2곳에서 집회를 열고 “경제청은 멋대로 남의 집 앞에 주유소를 만들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뒤 공사를 막고자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0년 말 개발계획 수정을 통해 주유소 부지를 A 아파트 주출입문에서 70여m 떨어진 곳으로 변경한 뒤 65억 원을 받고 SK네트웍스(주)에 매각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초 A 아파트 분양 당시엔 주유소 부지가 A 아파트 주출입문 앞이 아니었기에 아파트 입주자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분양 당시 주출입문 앞은 근린공원 부지였으나 개발계획 변경으로 주유소 부지로 선정되면서 공원부지가 크게 축소됐다.

주민들은 “분양 당시에는 다른 곳에 있었던 주유소가 내 집 정문 앞에 생긴다는 것을 분양계약 후 알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이 송도국제도시 내 유일한 주유소인 만큼, 송도 거주민 6만여 명과 인천 신항 건설을 위해 오가는 각종 트럭이 아파트 정문 일대에 집결해 정주 여건이 크게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성현 입주자대표회장은 “인천경제청은 주민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 청문절차도 없이 땅 팔아먹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줄어든 공원부지를 다시 확보하고, 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공사 저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제청 관계자는 “개발계획수립 단계라면 청문회를 하겠지만, 이미 건축허가까지 난 상황이라 난감하다”며 “관계부서 간 논의를 통해 주민 피해를 막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인성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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