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망둥이 철’ 신항만대로는 지금…
6일 오후 12시20분께 송도신도시에서 인천 LNG기지로 이어지는 신항만대로.
인천환경공단 송도종합스포츠센터에서 1㎞가량 떨어진 이곳 도로에는 낚시꾼들이 불법으로 주정차해 놓은 차량 50여 대가 줄지어 서 있다.
2차선 도로를 불법 주정차 차량이 차지하다 보니 LNG기지에서 나오는 대형트럭부터 일반 승용차까지 비좁은 도로를 빠져나가지 못해 심한 교통체증을 빚기 일쑤다.
심지어 도로 옆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낚시를 즐기는가 하면, 돗자리를 펴놓고 음식을 해먹는 사람도 쉽게 눈에 띈다.
주말마다 수백대 도로 점령 LNG기지 대형트럭과 뒤엉켜 도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
높은 파도에 ‘꾼’들 안전 위협 당국은 “낚시 막을 방법없다”
도로 한편에 세워진 ‘이 도로는 군 작전지역이므로 주·정차, 해상 낚시 및 수영, 어로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입간판이 무색해 보일 정도다.
시민 K씨(45)는 “망둥이 철을 맞아 낚시하려고 나왔다”며 “다른 사람도 이곳에 주차하고 낚시를 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인천 신항 바다쉼터도 도로 양쪽으로 즐비한 불법 주정차 차량 100여 대와 낚시꾼 수백 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속속 도착하는 차량 행렬로 불법 주정차 차량의 줄은 계속 이어졌으며, 낚시꾼들은 안전상 설치된 펜스를 넘어가 낚시를 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신항만대로 중간의 매립지 공사현장까지 낚시꾼이 타고 온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어 도로 전체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꽉 막힌 상태다.
가끔 불어오는 세찬 바닷바람과 파도 때문에 낚시꾼의 안전이 우려됐지만, 이들을 제재하거나 단속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시민 M씨(35·여)는 “낚시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이미 봤다”면서도 “어차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기면 됐지, 굳이 안내문을 지킬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망둥이 철을 맞아 낚시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인천 LNG기지 인근 신공항대로와 바다쉼터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들의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와 안전을 무시한 낚시 행위로 교통체증은 물론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관계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신공항대로와 바다쉼터 내 불법 주정차 민원이 계속되고 있어 주말에도 1회 이상 단속하고 있다”며 “곳곳에 불법 주정차를 금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해 홍보 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현행법상 낚시가 조업에 들어가지 않아 시민들의 낚시 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낚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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