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163억↔760억 대형마트 갈수록 커지는 매출액 격차

김한표의원, 유통업체 매출분석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에도 전통시장의 매출이 대형마트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 의원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을 분석해 공개한 결과를 보면 전통시장 한 곳의 평균 매출액은 163억원으로 평균 760억원인 대형마트 평균 매출액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2011년 기준 전통시장 수는 1천283곳이었으며 연 매출액은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한 곳당 매출액은 163억원이다. 전통시장 점포 수는 18만6천192개로 한 점포당 연 매출액은 1억1천200만원으로 추산된다.

전통시장 한곳, 대형마트 4분의 1 수준

정부 활성화 정책에도 매출 ‘뒷걸음질’

백화점ㆍSSM 공세… 지난해 149억 ‘뚝’

반면 대형마트는 472곳, 매출액은 35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한 곳당 매출액은 760억원으로 전통시장 4.7곳과 대형마트 1곳의 매출액이 맞먹었다. 전통시장 4곳의 매출액을 합쳐도 대형마트 1곳의 매출액에 못미치는 것이다. 백화점(93곳)은 한 곳당 매출액이 1천784억원으로 전통시장의 10.9배에 달했다.

문제는 전통시장 한 곳당 매출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시장 한 곳당 매출액은 지난 2008년 178억원이었으나 2012년에는 149억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최근 5년간 매출액이 각각 39%, 107% 늘어 격차는 더 벌어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점포당 연 매출액도 58억원에 달해 SSM 3곳이 전통시장 한 곳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전통시장 점포 50곳 이상의 매출실적이 SSM 한 점포와 비슷한 셈이다.

이처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와의 매출액 격차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부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실적은 해마다 줄어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천967억원이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액은 2012년 1천605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김한표 의원은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해가 갈수록 대형마트·백화점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에 직접 귀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등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