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공사비 비리 ‘전방위 수사’

검찰, 시설팀·재무팀 추가 압수수색 회계장부 등 자료확보
부풀려진 공사비 중 일부 윗선으로 흘러들어간 정황 포착

길병원 공사비 비리 사건(본보 8월 29일9월 3일 자 7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길병원이 벌인 각종 공사에서도 비리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이 병원 시설팀과 재무팀 등에서 병원 리모델링 공사 및 암센터 신축 관련 자료와 회계 장부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또 길병원 공사에 참여했던 전산 관련 업체로부터 공사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자료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앞서 리모델링 공사비를 부풀려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이 병원 간부 2명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돈 일부가 윗선에 상납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길병원이 신축한 암센터 공사에서 병원 자회사나 친분관계가 있는 업체 등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이후 다시 공사비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상당 금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재무팀과 거래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의심할만한 자료를 상당수 확보했으며, 압수품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길병원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며, 수사 초기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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