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줄이고 정시 늘리고 특목고 학생들 웬 날벼락

2015학년도 대입안 발표 수학ㆍ과학 등 과목 특기자 관련 수시 줄어 불만 팽배

교육부가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입시 제도로 수시 모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특기자전형을 공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해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만 운영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논술을 가급적 치르지 않도록 권장하는 등 새로운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내놨다.

교육부의 확정안대로 라면 현재 70% 수준인 수시 모집 비중이 50% 이하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대학들이 수시 선발 수단이 줄어들면서 2015학년도 정시 비율은 50%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수시 모집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수시를 준비하던 특목고 학생을 비롯한 일선 학생들은 큰 혼란을 느끼고 있다.

A군(16·인항고)은 “중학교부터 수시 모집에 맞춘 대외활동 등을 준비해왔다”며 “갑자기 대입제도가 바뀌면서 수시가 줄어든다면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B양(16·인천과학고)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 특정 과목(수학) 실력으로 수시에 지원하려 했으나, 특기자전형이 제한된다니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논술·면접고사 등을 실시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설정해 결국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는 편법을 써왔다”며 “사교육에 의존한 방법보다는 수능 등 대다수 학생이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생 선발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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