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ㆍ대형사업 입김 논란 대우건설 본부장 로비說
김효석 인천시 서울사무소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김 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은 물론 김 소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A씨(53)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소장은 송영길 시장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 비서실장을 맡았다. 하지만, 2011년 10월 서울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각종 이권 및 공무원 인사 개입에 따른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비서실장 초기엔 ‘송 시장과 고교 동창으로 수석보좌관 등을 지낸 최측근인 점을 등에 업고 공무원 인사는 모두 비서실장이 한다’는 비난이 시 안팎에서 일었다.
이어 2011년 2월 인천도시개발공사(현 인천도시공사)가 발주한 송도의 한 아파트 건설공사와 관련해 입찰에 참여한 B 대기업 컨소시엄에 지역 특정 건설사를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B 대기업이 입찰에 실패해 의혹이 사그라졌지만, 곧이어 구월 보금자리주택(현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공사 입찰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낙찰받게 해주려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이권 개입설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서울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우건설 A 본부장은 지역 업계에서 ‘일 잘하는 인물’로 꼽힌다. ‘비자금을 잘 만들고, 이 비자금으로 각종 로비를 펼쳐 사업을 따 내는 일을 잘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이 송도에서 알짜배기 사업을 싹쓸이했는데, 이걸 놓고 재주는 곰(포스코건설)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대우건설)이 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A 본부장은 가족이 모두 외국에 있는 기러기 아빠인데다 술과 사람을 매우 좋아하는 인물로, 인천에서 근무할 당시 많은 인천시 고위급 공무원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 본부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시의 한 고위급 인사는 “주변에서 강직한 성격 탓에 내부에 적이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며 “대우 본사 이전 등 업무적으로만 가끔 봤을 뿐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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