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조업 2천여곳 조사 자금난ㆍ환율변동 등 경영 압박
산업현장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신흥국 경제가 불확실해지면서 4분기 기업체감경기전망지수가 올해 들어 최저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천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보다 3p 하락한 94로 집계돼 2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움직임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해왔던 신흥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중국경제 성장둔화와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기조 등도 우리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경기전망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4분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어려움으로 ‘자금 사정’(30.3%)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환율변동’(22.5%), ‘원자재조달여건’(21.2%), ‘미국 중국 유럽 경제상황’(19.8%)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4분기 체감경기는 94로 같았지만, 낙폭은 대기업(102→94)이 중소기업(97→94)보다 컸다.
경기가 언제쯤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1.7%만이 ‘현재 회복중’이라고 답했다. 응답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하반기’(38.5%)나 ‘내후년 이후’(30.9%)를 꼽아 경기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대내외적인 여건이 불투명해 향후 우리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경제활성화에 대한 정책의지를 더욱 강화해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2014년 투자와 신사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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