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쇠 바우덕이의 기세처럼… 신명의 난장, 얼쑤 놀아보세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안성맞춤랜드서 내달2일 개막

조선이 마지막 토하는 숨결 위에 잠시 다녀간 한 푸른 처녀. 그가 황홀한 빛을 받으며 추는 춤은 노을처럼 아름다웠고 그의 노래는 고왔지만, 그림자는 차가웠다. 그리고 속은 병이 들고 떠나갔다.(이운재 작 여자꼭두쇠 중)

지난 1848년 태어나 5세 되던 해 아버지를 잃고 남사당패에 입문, 15세 여성 최초로 꼭두쇠가 돼 60~70여명의 남사당패를 이끈 당대 최고의 꼭두쇠 바우덕이.

안성 남사당패 여자 꼭두쇠로 살다 23세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조선예인 바우덕이는 천민으로서 남사당놀이를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흥과 신명을 기반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펼쳤다.

그의 기세와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풍물패가 풍물을 두드리면 밥을 먹던 서민들은 집안에서 젓가락을 두드리고 빨래하던 아낙네는 방망이 아니면 엉덩이를 흔들었다.

이러한 안성 바우덕이를 기리는 축제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안성맞춤 랜드에서 열린다.

이미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때 우리나라 대표문화 사절단으로 명성을 익히 알렸던 남사당의 신화가 오곡이 풍성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자 흥과 신명을 선보인다.

■ 유네스코가 인정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 안성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다.

2001년 제1회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개최된 이래 남사당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도모해 오고 있으며 2006년 유네스코 공식기구인 CIOFF의 공식축제로 인정 받았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기반으로 안성시는 2012 안성세계민속축전을 유치, 70만 관람객을 동원하는 유례없는 축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올해에는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신명의 난장, 얼쑤 놀아보세! 라는 주제로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안성맞춤 랜드에서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기존의 민속춤 만이 아닌 민속 음악과 기예단 등을 초청해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로 변신한다. 안성시는 CIOFF에서 지원하던 민속춤 외에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민속밴드, 기예단 등을 초청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민을 주제로 관람객의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고 성인, 학생,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생활무용, 국악, 댄스, 성악, 기악 등의 장르별 예선 및 본선 또 갈라쇼까지 시민이 참가하는 시민 장기자랑 무대도 마련했다.

■ 남사당과 공연, 체험코너 등 다양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축제의 백미 전야제 길놀이 행진에서는 최연소 댄스팀을 포함해 25개 팀과 더불어 각 읍·면·동 2천여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안성시내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또 매일 밤 달라지는 4색 공연으로 아름답게 물들인 야간 공연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고 세계 각국 전통 민속과 기예단 공연의 메인 무대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특히 안성장터는 바우덕이가 활동하던 시기인 1860년대 초가 30동, 와가 3동 등 시대적 장터 배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또 주물, 유기, 철물점 등 전통 수공예품 제작시연과 전시판매가 이뤄지며 흥을 돋을 수 있는 기인과 명인을 초청한다.

장터 중앙은 원형 간이무대 설치로 남사당과 각종 공연을 수시로 열고 관람객과 거리감 없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안성시를 대표하는 먹거리로는 국밥과 파전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 음식 맛과 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주전부리 체험, 양반마을 체험, 전통문화, 안성맞춤시장 쇼핑 등 다양한 체험 코너를 준비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플라잉디스크 대회, 막춤 CLUB, 학생 스쿨문화 페스티벌, 대학 동아리 경연대회, 백일장 등이 열린다.

■ 시내버스 노선 연장… 세계 8개국 공연 무료 관람

안성시는 축제장 관람객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행사장까지 연장 운행할 방침이다.

특히 공설운동장과 행사장 주변 곳곳에 셔틀버스 승차장을 설치하고 축제장 정문과 도로변에 임시 및 가변 주차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두 3천300대 주차장으로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시켜 방문자들이 즐거운 축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번 축제는 지난해 세계민속축전과는 달리 무료 입장을 통해 러시아, 중국 등 8개국 공연단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시는 지난해 세계민속축전을 통한 바우덕이 축제의 진가를 재확인하며 지역형 축제로 거듭나 축제 자체를 시민과 호흡하는 하나된 축제로써 시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입장료를 없앴다.


<인터뷰> 황은성 안성시장 "볼거리ㆍ체험거리ㆍ먹을거리 풍부한 남사당 바우덕이축제에 초대합니다"

-축제 콘셉트는 무엇인지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국내 유일한 축제다. 또한, 세계 민속축전 회원국으로 가입해 CIOFF 가입국들과 문화교류와 축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축제는 축제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안성시의 새로운 모습과 신 남사당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남사당놀이를 통한 신명과 흥, 문화적 가치의 우수성을 우리들의 삶 속에 파고들게 할 것이다.

이같은 가치는 조선시대에 남사당패가 떠돌이 생활하며 천민들의 아픔을 대변한 바우덕이의 삶과 죽음을 되새겨 안성의 문화적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관람객에게 인식시킬 것이다.

-축제의 궁극적 목적은

안성 남사당바우덕이 축제는 안성의 소중한 재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언론과 영화 등에서 소재로 사용했지만 안성 남사당은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독일 월드컵, 프랑스 콩블랑축제 등 10개국에서 공연을 펼쳐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가치를 각인시켰다.

이러한 안성의 예술문화적 바탕과 시민들의 정체성, 관광성 상품의 힘을 토대로 앞으로 시민들이 무엇을 가지고 먹고 살 것 인가를 만드는 것이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영화, 소설, 드라마 등 풍부한 소재성과 확장성, 상품성을 소유해 가족 동반이나 단체 등의 관람객에게 우리 민족 해학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또 꿈과 희망, 행복이 넘실대는 안성 농촌의 아름다운 전경 속에 관람객 모두는 추억의 축제장을 접할 것이다.

도심 곳곳의 숲과 안성마춤 랜드는 어른에게 옛 추억의 동심을 되살리고 축제장에 마련된 장터와 안성 농특산물 코너는 전국 제일의 친환경 상표 농산물이 살아 쉼 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 알려진 남사당의 본거지 안성, 장인의 혼이 살아있는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 수도권 모든 시민들에게 지면을 통해 초청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아울러 조선 3대 장시로 남사당 바우덕이의 주 공연무대였던 안성 장터의 현실적인 재현으로 볼거리, 체험, 살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니 꼭 축제를 찾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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