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안양 연현중 배구부

창단 2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배구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안양에서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신흥 배구 명문교’로 급부상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24회 CBS배 전국남녀중ㆍ고배구대회 남자 중등부 결승에서 진주 동명중을 2대1로 꺾고 우승한 안양 연현중이 바로 그 주인공.

사실 연현중의 전국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3월 배구부를 창단한 연현중은 정식 창단식도 치르지 않은 그해 6월 열린 태백산배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관내 호성중에서 배구를 지도하던 권동환 감독을 따라 연현중으로 전학 온 선수들이 주축이 돼 이룬 우승인 만큼 진정한 의미의 창단 첫 우승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승의 주역들을 떠나보낸 연현중에게 시련은 곧바로 찾아왔다. 안양지역 내에 초등학교 배구부가 없는 데다 역사도 짧다보니 초교시절부터 배구를 배웠던 학생들은 들어오지 않았고, 운동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일일이 선발해 가르쳐야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코트 바닥재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체육관조차 마음놓고 쓸수 없는 열악한 환경 또한 연현중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나 하키 선수 출신 정광수 교장과 조선화 학교 운영위원장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권동환 감독, 윤경섭 코치의 열성적인 지도 아래 성장을 거듭한 연현중은 지난 3월 춘계대회 3위를 시작으로 7월 대통령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CBS배에서 진정한 의미의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내며 ‘명문’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권동환 감독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분들과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욱 뻗어나가는 연현중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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