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선발 매년 20명에 그쳐
인천하늘고등학교가 설립 취지도 살리고 인천을 대표하는 우수학교로 인정받으려면 인천공항 종사자 자녀의 적극적인 유치활동뿐 아니라, 인천지역 학생의 입학비율을 높이고 교육 당국 등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11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하늘고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주변 중학교에 다니는 인천공항 종사자의 자녀 수는 3학년이 130여 명, 2학년이 180여 명, 1학년이 2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순환 근무나 인천공항 협력사와 계약이 끝나는 등의 이유로 인천하늘고에 입학이 불가능한 학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입학 가능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재단과 학교 측의 다양한 홍보 활동이 요구된다. 이 경우 매년 100여 명에 달하는 인천공항 종사자 전형 정원을 채우기도 어렵지만은 않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자칫 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인천과학고·국제고·인천외고 등은 물론 서울·경기의 유명학교로 빼앗길 수 있다”면서 “인천공항 종사자에게 인천하늘고를 확실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을 대표하는 우수학교로 인정받으려면 학생들의 대입 성적이 우수한 것뿐만 아니라, 인천지역의 우수학생을 더 많이 선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인천지역의 우수학생은 전체정원의 10%인 매년 20명에 불과한 만큼,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나 시교육청 등에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각종 시설비는 물론,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구재용 시의원(민·서구 2)은 “인천하늘고가 인천지역의 우수학생이 많이 들어가는 학교가 되어야, 진정한 인천의 우수학교가 될 수 있다. 지금보다 2~3배는 더 많이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종사자가 많아지면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지속적인 지원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며 “인천지역의 우수학생이 많아지면 교육 당국에 각종 지원을 당당히 요구할 명분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인천하늘고 관계자는 “인천공항 종사자를 상대로 1인 후원 운동 등을 통한 홍보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학생 정원률(쿼터)은 5년마다 조정할 수 있는데, 다음번 쿼터 조정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고,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