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후면 다시 기계소리… 개성공단 기업 “명절도 반납”

남북 전격합의 ‘생산날짜’ 확정

남북이 오는 16일 개성공단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하면서 일부 입주기업들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등 정상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11일 제2차 회의에서 공단 재가동에 전격 합의하자 지난 4월3일 개성공단 통행제한을 시작으로 161일간 공단 정상화를 손꼽아 기다리던 입주기업들은 “더 늦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입주기업은 추석 연휴에도 하루 정도만 쉬고 공장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내 입주기업인 (주)나인 이희건 대표는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이 추석 때도 공단에 체류해 공장이 예전처럼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는 시점으로 보고 모두들 의욕이 넘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공동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세부적인 내용은 남북이 천천히 협상하더라도 공장 가동을 먼저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이었는데 드디어 날짜가 확정돼 다행”이라며 “생산 날짜가 확정됐으니 바이어들을 설득해 주문을 받는 작업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입주기업들은 재가동 시점이 늦어지면 질수록 기업들의 피해가 커진다며 남북에 공단 재가동 날짜를 확정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체류가 허용된 지난달 22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공단에 들어가 북측 근로자들과 공장을 정리하고 망가진 설비를 보수하며 재가동 준비를 했다. 섬유·봉제업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는 이미 지난주에 재가동 준비를 마쳤으며 기계·전자처럼 고가의 장비를 보유한 업체들도 부분 가동이 가능한 상태다.

문창섭 공동위원장은 “이제 생산계획을 세워 필요한 원부자재를 확보하고 바이어를 접촉해 주문을 받아내는 등 공단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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