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상품 고급화 지수가 세계 28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구조 자체를 고부가가치 수출형태로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수출상품 고급화 어디까지 왔나’를 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상품군 중 고급화 품목의 비중을 고려한 국가별 고급화 지수(CSI)에서 한국은 2만6천670점으로 28위를 기록했다. 2010년 조사 때 31위보다는 순위가 올랐지만 2000년(23위), 2005년(24위)보다는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2000년과 2012년 국내 대미 수출을 비교한 결과 화공품(0.4%포인트), 자동차 및 부품(2.9%포인), 철강제품(1.3%포인트), 플라스틱(1.0%포인트) 등 고급화 품목의 개별 비중이 증가하면서 PSI지수 2만5천이상 품목의 전체 비중도 지난 2000년 16.5%에서 지난해에는 56.7%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휴대폰, 가전 등 IT 제품 및 섬유제품으로 대표되는 경공업 제품은 중국의 수출비중이 확대되면서 품목 고급화 정도가 낮아졌다.
또 제조업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고급화가 뒤처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네덜란드(5위), 독일(12위), 일본(16위) 등은 물론 싱가포르(15위), 러시아(22위), 홍콩(27위) 등보다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 10년 간 주요 수출 경쟁국 중 일본의 고급화 순위가 지난 2000년 3위에서 2012년 16위로 큰 폭으로 하락해 한-일간 순위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은 희망적”이라면서도 “향후 중국의 수출 고급화 가능성을 감안해 수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주력 수출상품의 고급화에 보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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