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교육감 공판 ‘증인신문 순서’ 공방

변호인 “하위직→팀장” 요구

직권남용권리행사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서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이 증신 신문 순서 등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10일 인천지법 형사12부(김동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나 교육감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인사 부서 하위 직원들부터 신문한 뒤 인사팀장 등 위로 올라가야 한다”며 재판부에 일선 실무관에서 윗선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검찰 측은 “지시가 윗선에서 아래로 전달됐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증인신문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피고인의 범죄사실에 폭넓게 관여한 전 시교육청 인사팀장 A씨(44)를 다음 공판에서 가장 먼저 신문하게 해달라”고 맞받아 쳤다.

결국, 재판부는 검찰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다음 달 2일 A 전 팀장을 시작으로 실무자 5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A 전 팀장은 사무용품 납품업자로부터 1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달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나 교육감과 한 전 국장에게 금품을 건네고 검찰 조사에서 나 교육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처음 진술한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음 공판에서 A 전 팀장의 증언 내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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