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SK석유화학 증설 반대 결의

임시회 ‘공사 중지 결의안’

인천시 서구의회가 SK 인천석유화학(주)의 공장 증축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안전성 재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구의회 결의안이 법적 강제력이 없어 SK 측의 공장 증설 중지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구의회는 10일 열린 제19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SK 인천석유화학(주) 파라자일렌(PX) 공장 공사 중지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표발의자로 나선 박형렬 의원은 SK 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과 관련해 “파라자일렌은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많은 가스를 마시게 되면 생명에도 위독한 물질일 수 있다”며 “주민에게 환경위해성을 알리고 즉각적인 파라자일렌 증설 공사 중지와 안전성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공장 인근 주민이 인천시와 서구청을 믿지 못해 SK 인천석유화학 정문 앞에서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며 “구는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안전하다는 확신에 따라 지난 2006년에 파라자일렌 증설을 허가한 만큼 주민의 불안과 민원 해소에 직접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구의회는 최근 지역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SK 증설시설 환경위해성 검증단’이 조속한 시일 내 검증결과와 환경영향평가를 주민에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위해물질 배출이 우려돼 불안해하는 주민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환경감시시스템을 통한 모니터링 결과를 실시간으로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그러나 SK가 공장 증설을 강행할 경우 현행법으로는 이를 제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는 구가 파라자일렌 생산을 위한 증축 허가를 내 준 상황에서 구의회의 결의안 채택이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섭 구의회 의장은 “결의안이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서구민의 뜻을 SK 측에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24일 울산에 있는 파라자일렌 생산공장 방문을 통해 주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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