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로서 교황의 훈장은 가문의 영광이죠. 살아서 상 타는 것 보다 죽고 나서 하나님 앞에서 상 타는 게 좋은데…. 감사합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평신도 박인환씨(76·베드로·오전동성당)는 지난달 수원교구 이성효 리노 주교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전해 받았다. 바로 교회를 위해 혁혁한 공로와 열성으로 공헌한 평신도들에게 수여되는 영예의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수여받게 된 것.
이는 교황이 평신도에게 주는 최고의 명예로 1888년 7월17일 교황 레오13세가 제정했다. 수원교구 평신도로서는 첫 번째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박인환(베드로)씨는 지난 40여 년간 수원교구를 위해 여러 분야의 평신도 사도직에 봉사하며 교구 신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온 인물이다.
충남 예산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문리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1961년부터 1999년까지 교직에 몸담으며 따뜻한 리더십과 탁월한 인성교육으로 경기도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바쁜 교직생활에도 불구하고 수원교구 단대동성당 초대 총회장, 상대동 초대 총회장 및 5대 총회장, 꾸르실료 사무국 임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회장, 사목평의회 위원, 수원교구 복음화국 선교봉사회 회장 및 강사(400여회 강의), 오전동성당 성심노인대학장 등 주어진 여건에서 충직한 신자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한편, 교황 훈장은 오는 10월 3일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신앙 대회 및 감사미사’에서 교황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사가 수여할 예정이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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