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장식 극심한 교통체증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중 배구 경기가 열릴 송림체육관의 주변환경 및 접근성이 떨어져 국제경기장으로서의 명성을 잃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면적 2만 2천734㎡, 지하 2층, 지상 3층, 관람석 5천9석 규모로 지어진 송림체육관이 배구장과 수영장 등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지난 7일 개장식을 했다.
하지만, 이날 2천여 명의 시민이 한꺼번에 몰리며 경기장을 중심으로 극심한 교통난을 겪었다. 주차공간이 협소한데다 지하철과 연계된 대중교통 등 접근성이 열악해 시민 대부분이 승용차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송림체육관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직선거리로 3㎞가량 떨어진 동인천역이다. 더구나 동인천역에서 송림체육관 앞까지 바로 연결된 버스가 없어 경기장을 찾으려면 10여 분을 꼬박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나마 동인천역과 350m가량 떨어진 옛 미림극장에서 40번 지선버스를 타고 기계철재단지에서 하차해 다시 300여m를 걸어가는 길이 가장 가깝다. 간선버스를 이용하려면 동인천 북 광장에서 22번 버스를 타고 서흥초교에서 하차, 800m가량을 다시 걸어야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다.
송림체육관 주변 환경도 문제다. 현대제철 맞은편 옛 중공업단지에 들어선 체육관을 중심으로 기계철재단지, 폐차장, 대형 자동차정비소 등이 주변을 에워싼 형국으로 경기장 미관은 물론 소음과 분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배구 전용경기장으로 지어진 송림체육관이 오히려 배구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은 홈구장을 계양구 서운동에 있는 계양체육관으로 옮겨 오는 2013-2014시즌을 맞는다. 애초 대한항공은 송림체육관을 새 둥지로 고려했지만, 관중 편의를 이유로 장소를 바꿨다.
대한항공 구단 관계자는 “송림체육관은 주차 공간이 좁은 데다 접근성이 떨어져 후보지에서 탈락시켰다”며 “주위가 공장지대라 골목에도 주차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도 잘 닿지 않는 곳이다 보니 관중이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동인천역과 체육관을 바로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하는 등 접근성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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