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반토막’ 수산물 착한가격 승부수

유통업계 ‘방사능 불안’ 고등어·명태 등 판매회복 안간힘

일본 오염수 유출로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대폭 꺾인 수산물 매출을 회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경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원 A백화점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고등어, 명태 등 수산물 매출이 무려 60~70%나 감소했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로 내놓은 갈치세트도 찾는 고객이 없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수산물을 기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백화점의 경우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매장 내에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들은 가격을 대폭 낮춘 물량공세로 판매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정부 비축 물량으로 공급받은 동태, 오징어를 시세보다 30~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동태(800g내외·1마리)를 1천500원에, 원양산 오징어(1마리·냉동)를 1천400원에 판매한다. 추석 제수용품 수요를 고려해 동태는 160t, 오징어는 100t 등 평소 행사보다 3배 가량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

이마트 역시 오는 8일까지 제주 서귀포 수협과 공동으로 평소 대비 10배 물량인 150t의 제주 냉동갈치를 준비, 이마트 포인트 카드 제시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비 50% 가량 저렴한 3천4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제주도 수산물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40% 가량 감소했다”며 “서귀포 수협·산지중매인과 공동으로 자체 마진을 감소시킨데다 현금 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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