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도중 동급생 성추행 피해 학부모 학교에 알려… 여학생 피해자들 더 있는데 발생 5일간 교육청에 보고안해
인천 강화군 A 고등학교가 기숙사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을 늑장 보고해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 강화 A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B군(18)이 동급생 C양(18)과 산책 도중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B군의 성추행 사실은 지난달 29일 C양 아버지의 전화를 통해 학교 측에 알려졌으며, 학교는 다음날 바로 B군을 학교 기숙사에서 퇴사시키고, 출석 정지 7일 조치를 내렸다.
또 학교는 자체 조사를 통해 B군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학생들이 C양 외에도 5명(진술을 거부한 여학생 2명 포함)이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교폭력(성추행 포함)을 인지한 즉시 교육청에 유선 통보하게 돼 있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운영가이드’ 지침을 어긴 채 사건 발생 5일이 지나도록 보고 하지 않았다.
특히 학교 측은 상급기관에 보고하지 않다가 시교육청이 이날 다른 경로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폭행 발생 사실을 인정해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지난 3일이 모의평가 시험일이라 추가 피해 학생이 없는지 좀 더 조사를 하느라 보고가 지연됐던 것”이라며 “사건을 은폐하려던 것이 아니며 관련 사안을 보고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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