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경제, 중소기업이 희망이다]㈜태화산업

내년 야구장 누빌 ‘토종 야구공’ 가죽 개발 성공

“내년부터 프로야구 선수들 손에 외국산이 아닌 우리 회사의 가죽으로 만든 한국 최초의 공인 야구공이 쥐어질 겁니다.”

6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특히 올해는 정규레이스 마감 한 달여를 앞두고도 4강 진출팀이 안갯속일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못지않게 생활 야구 시장의 확산으로 그야말로 야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야구용품 시장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야구용품 시장은 약 1천억원 규모.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 사용되는 야구공은 야구용 가죽에 대한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대부분 일본 등에서 수입산 원단을 이용해 제조되는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동두천 피혁 공단에 둥지를 튼 ㈜태화산업은 우수한 가죽가공 노하우 속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야구공 가죽 개발에 성공,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가죽으로 만든 국산 야구공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최초 야구공 가죽 개발에 이르기까지

지난 1998년 지금의 동두천 피혁 공단에 가죽 회사를 창립한 허경성 대표이사(65). 회사 창립 이전에도 서울의 가죽 회사에 재직하는 등 지금껏 40여 년 동안 가죽 개발에만 몰두해 온 그다. 허 대표이사의 ㈜태화산업은 지난 15년간 쇼파와 신발, 핸드백 등의 가죽을 생산해냈다.

가죽 부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그는 지난 2011년 5월 야구공 가죽 개발에 돌입하게 된다. 일반 가죽은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국내 야구공 시장은 막대한 시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야구공 가죽의 경우 앞선 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와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해 생산해 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많은 가죽업체들이 야구공용 가죽을 개발하려고 앞다퉈 개발에 착수했지만, 색상 변색과 터짐, 물성 저하 등 내구성에 문제를 나타내며 모두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허 대표이사를 비롯한 태화산업의 직원들은 이때부터 야구공 가죽 개발에 몰두하게 된다. 피혁 단지 인근에 있는 지식경제부 산하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의 자문도 얻었다. 하지만, 단순할 것만 같았던 야구공 가죽 개발의 길은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온도와 무게를 비롯해 가죽의 찢어짐 등을 테스트하는 인면강도와 긁힘을 테스트하는 내마모드, 온면강도, 파열강도 등 정부의 까다로운 심의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했다. 또한, 표면을 부드러우며 손에서 미끄러지지 말아야 하는 요건도 만족해야 한다.

허 대표이사는 “야구공 가죽 개발은 도자기 개발과 똑같다. 도자기를 깨버리듯 각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가죽을 찢고 또 찢어버려야만 했다. 엄청난 양의 가죽이 들어간 험난한 과정이었다”라며 오로지 야구공 가죽 개발을 위해 전력 질주한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던 지난해 4월 태화산업은 연구원의 모든 테스트를 거치고 야구공 가죽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한국 최초의 야구공 가죽이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태화산업은 중국에 있는 한국의 야구공 생산 업체와 계약을 맺고 앞으로 야구공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태화산업은 야구공용 피혁제조기술개발 특허 출원 중이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국내 프로리그에서 수입산이 아닌 국산 야구공을 사용하라는 내용의 방침을 내세웠다. 태화산업의 야구공 가죽개발 산업과 딱 맞아 떨어진 발표였다.

내년부터 태화산업이 개발한 국내산 가죽으로 만들어진 토종 야구공으로 선수들이 경기장을 수놓을 모습이 기대된다.

허 대표이사는 “이번에 개발한 야구공 가죽은 친환경 무공해 제품으로 야구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에서 활용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초경량 핸드백 가죽을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기센터 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전폭적인 지지

태화산업의 국내 최초 야구공 가죽 개발에는 무엇보다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이 컸다.

태화산업은 경기중기센터 ‘경기도 실용화기술개발사업’과 인연을 맺었고, 이 사업을 통해 야구공용 가죽 개발을 이끌어 냈다. 경기도 실용화기술개발사업은 태화산업과 같은 도내 피혁, 섬유, 산ㆍ학ㆍ연이 참여, 전체사업비의 60% 한도 내에서 1억원 이내로 지원하는 기술개발사업이다.

허 대표이사는 “야구공 가죽 개발에 큰 도움을 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눈에 보는 ‘中企 지원’ 안내

★2013년 하반기 G-창업프로젝트 참가자 모집

- 신청자격 : 신청일 현재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도내 소재 창업 1년 미만 기창업자 (2012년 8월 21일 이후) ※ 기창업자는 20% 이내에서 선정

- 신청기간 : 9월 6일(금)까지

- 신청방법 : 온라인접수(www.egbiz.or.kr) 및 첨부서류 이메일 제출

- 문의 : 경기중기센터 창업지원팀(031-888-8600)

★경기글로벌비즈니스 전문가과정(중급)

- 신청자격 : 경기도내 사업장 또는 공장에 소재된 중소 ? 중견기업 재직자(대표자 포함)

해외무역업무 관련자 및 기타 관심있는 자

토익 700점 정도의 능력을 갖춘 자(중급반)

- 신청기간 : 10월 8일(화) 까지

- 신청방법 : 온라인신청(www.gbedu.or.kr)

- 문의 : 경기중기센터 아카데미팀(031-259-6065)

★대형유통기업 진출 구매상담회

- 신청자격 : 중소기업중 대형유통망에 납품/입점이 가능한 제품취급 기업

- 신청기간 : 9월 9일(월) 까지

- 신청방법 : 온라인 신청 (http://www.gtrade.or.kr/bms)

- 문의 : 경기중기센터 마케팅지원팀(031-259-6143)

※ 자료제공 :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 및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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