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챔프 주역들 ‘만학 열정’ 뜨겁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창단 2년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한 여자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바쁜 훈련 일정속에서도 국제사이버대학교(총장 박영규)에 입학해 만학(晩學)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어 화제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바로 남지연(31), 이소진(27), 유희옥(23), 김희진(23), 박정아(21) 등 IBK기업은행의 프로배구 2012-2013시즌 통합우승 주역들이다.
지난 달 국제사이버대에 새내기ㆍ편입생으로 입학한 이들은 ‘2연패 달성’과 ‘학사모’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해 바쁜 훈련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공부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5명의 IBK기업은행 배구스타들이 만학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 데는 구단과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선수들이 현역 생활을 마감 한 뒤에도 지도자, 교수, 체육 행정가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
이들 중 맏 언니인 남지연은 “마음으로만 간직해왔던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유일한 편입생인 유희옥은 “다른 사이버대에서 공부하다 이번에 국제사이버대로 편입하게 됐다”라며 “졸업 후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 공부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소진도 “처음에는 운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돼 망설였지만 시간ㆍ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주말 등 편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국제사이버대에 입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여자배구 선수들 대다수가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진출해 배울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며 “운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선수들이 배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 인계동 소재 국제사이버대는 4년제 종합대학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특성화 된 전문교육, 인터넷만으로 현업과 병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업에 종사하는 만학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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