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소홀 불법 주정차 천국 오히려 시민통행 불편 원성 혈세 20억원 퍼부었는데…
인천시 남동구가 2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로데오 거리 보행자 안전도로가 불법 주·정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남동구는 2012년 말께 보행자 안전도로 사업을 시행하면서 왕복 2차선 도로를 편도 1차선 일방통행 도로로 만들고, 전체 보행로 500m 구간의 폭을 3m가량 늘였다.
그러나 넓어진 보행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7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로데오 거리는 이미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도로와 보행로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보행자 안전도로 사업으로 로데오 거리의 보행로가 2배 가까이 넓어졌지만, 인도 위까지 침범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보행로를 가로막아 오히려 이전보다 못한 모습이다.
특히 배달 등 조업 목적의 차량이 잠시 주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임시 주·정차 구간(조업 구간, 폭 2.5m, 길이 5.5m)은 로데오 거리를 찾은 일부 차량의 상시 주차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주류 배달 트럭은 로데오 거리 인도 위에 버젓이 주차했지만, 단속의 손길을 미치지 못했다.
시민 Y씨(32)는 “로데오 거리를 친구와 함께 거닐다가 보행로에 주차된 차량에 부딪힌 적이 있다”며 “보행로를 넓힌 것인지, 주차장을 새로 만든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낮에는 단속이 집중되기 때문에 불법 주·정차 문제가 없지만, 야간에는 단속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많은 예산을 들여 안전도로를 만든 만큼 시민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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