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 논란’ 금융회사 임원 급여 차등 삭감

금융지주사-금감원, 하반기중 임원 보수체계 개편안 마련

고액 연봉으로 논란을 빚었던 주요 금융회사의 임원 급여가 10~30%씩 차등 삭감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 등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사들은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하반기 중 임원 보수체계 개편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가이드라인 안의 주요내용은 임원 보수를 구성하는 고정급, 단기성과급, 장기성과급, 업무추진비(경영수당) 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고정급이 높게 책정돼 실적이 나빠도 총 급여가 줄지 않거나 단기 성과급에 편중돼 무리한 경영으로 임기 내 고액 보수만 챙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장의 연간 급여는 10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을 넘기도 했다.

임원 급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신한금융지주는 회장과 행장은 30%, 계열사 사장은 20%, 나머지 임원은 10%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B금융지주는 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임원 급여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합리적인 보상체계가 만들어지도록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고정급의 절대적인 금액과 성과급의 책정 시스템이 조사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히 급여를 일률적으로 깎으라거나 특정 회사를 지목해 줄이라는 게 아니라 실적이 급여에 제대로 반영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회사 임원의 급여가 삭감됨에 따라 은행 등 금융회사 직원의 급여 책정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2010년 8천300만원에 비해 1천900만원 증가했다.

또 일반 은행원의 연봉이 15~16년차 기준 1억원을 넘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5개 은행의 올해 1인당 생산성은 2011년 대비 69.0% 급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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