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경기본부 ‘성남行’… 수원상권 ‘술렁’

‘계약 만료’ 결국 사옥이전 강행 600여명 인근 상인들 거센반발 
수원시ㆍ지역 국회의원에 ‘탄원서’ “공기업 빈자리…상권붕괴 우려”

LH 경기지역본부가 성남으로 이전키로 하면서 인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LH 경기지역본부 주변 상인 등은 600여명의 서명을 받아 28~29일께 LH와, 수원시,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LH 이전반대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키로 결정, 파장이 일 전망이다.

27일 LH 등에 따르면 LH는 2007년 토지공사와의 합병에 따른 사옥 확장이전을 추진, 현재의 위치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24 센터빌딩(지하 4층~지상 15층)에 입주,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LH는 건물주인 DSD삼호(주)와 지상 3~15층(2만2천222.34㎡)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224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고, 지난해까지는 매년 자동으로 계약을 연장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올 7월31일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LH가 돌연 사옥을 이전한다는 방침을 전해오면서 주변 상인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LH 경기지역본부 건물주인 DSD삼호(주)가 전세계약을 월세계약으로 변경 요구하면서 부담스러운 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DSD삼호(주)는 최소 3년 이상 계약, 3.3㎡ 당 보증금 27만원(18억1천500만원), 임대료 2만7천원(1억8천150만원), 관리비 2만2천원(1억4천700만원)을 제의한 바 있다.

이 같은 주변 상인들의 반발 속에서도 LH는 오는 10월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사옥(옛 대한주택공사 사옥)으로 이전을 추진,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근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LH가 빠져나가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공기업이 이전하면 상권이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삼호 측이 제안한 계약조건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면서 “내부 회의 결과, 기존 인계동 사옥보다 성남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돼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DSD삼호(주) 관계자는 “LH가 임대조건을 부담스러워 해 곧바로 기존 조건대로 전세계약을 유지키로 제의했지만, LH는 이미 이전을 결정했다며 성남으로의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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