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나이 16세의 리디아 고는 26일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1개로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카린 이셰르(프랑스·270타)를 5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에서 15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아마추어 선수가 LPGA 무대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리디아고가 처음이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인이어서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3천만원)는 2위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럴러인 헤드월(스웨덴)과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 경기를 펼친 리디아 고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5타로 벌린 뒤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2번홀까지 상승세를 몰아가던 리디아 고는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었으나, 추격하던 페테르센도 14번홀(파5) 더블보기, 15번홀(파4) 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며 리디아 고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아마추어인 리디아 고의 맹타에 주눅이 들며 후반에 무너진 페테르센은 7언더파 73타를 쳐 공동 7위로 떨어졌고, 3타를 줄인 이셰르도 4타 뒤진 10언더파 270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18번홀(파4)에 올라선 리디아 고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3m 남짓한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한편,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8언더파 272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으며, 시즌 7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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