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는 학생들 얼굴에 웃음이 활짝 핀 모습을 절로 행복해집니다.”
안경애 부천 복사초교장(55·여)은 학교를 ‘행복 배움터, 사랑 나눔터, 안전 돌봄터’로 가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장은 부임 초부터 현재까지 복사초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는데 올인해왔다. 안 교장은 공개모집으로 발탁된 전문학교 경영인이다. 30년간 교직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부은 안 교장은 부임 초 열정과 끈기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신뢰와 협력을 끌어냈다.
그 결과 올해 부천 미래학교에 선정되는 쾌거를 일궜다. 사교육 걱정없는 ‘가고 싶은 학교, 복사초교’를 만들어낸 것.
안 교장은 부임 당시를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학부모들에게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되찾아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라고 회고했다. 그때 당시 학부모들은 비(非)명문 학권으로 인한 차별을 호소했고, 학생들은 학교가 없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전전긍긍했다. 재직 교사들 또한 근무인원의 부족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호소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졌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곱씹었습니다. 최대 악재였던 작은 학교, 오래된 학교라는 핸디캡을 소수의 고품질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교사와 교장 간 소통통로를 직선화해 애로사항을 곧바로 수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복사초교의 변화에는 부천 맞춤형 혁신학교 프로그램인 미래학교 선정도 한몫했다. 미래학교 지정으로 한해 6천만 원의 지원을 받았다. 당연히 교육의 질은 업그레이드됐다.
1·2학년은 수영장 강습을, 3·4학년은 음악 줄넘기 강좌를, 5·6학년은 농구 교실을 각각 열어 방과 후 체육 활동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아트밸리 사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1인 1 악기를 보유, 음악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혜택도 얻었다.
공교육이 부르짖는 ‘자기주도적 학습태도’도 저절로 만들어졌다. 전교생은 오전 7시에 등교, 정규수업 전 한 시간여를 책을 읽는 독서 타임을 즐겼다. 학생들의 학습능률과 교육 만족도가 올라가자, 학부모들도 학교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학교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독서 도우미 참여 자원봉사 학부모도 50여 명을 훌쩍 넘겼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독서를 통한 지혜와 용기를 탐구하는 안 교장과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 곳, 복사초교의 변화는 현재진행 중이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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