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電, 비용 타령 ‘시설 이전’ 차일피일

의왕 고천동 국도변 전기공급 시설 인도 가로 막아 ‘보행자 위협’
잇단 민원 불구 시기 불투명

한국전력공사가 설치한 대형 전기공급시설이 인도에 설치돼 보행자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며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시설을 관리하는 한전 측은 협의 중이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유로 시설 이전을 미루고 있어 보행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의왕시와 한전에 따르면 1번 국도 수원방면 고천동 D빌딩 앞 인도에는 2개의 전기공급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 전기공급 시설은 D빌딩 전기공급 시설과 전기전원장치(개폐기)로 1번 국도를 확장하면서 전주를 지중화하는 과정에서 설치됐다.

한전이 설치한 전기공급 시설은 국도 1호 변에 87개를 비롯해 의왕지역에 모두 231개로 대부분 인도에 설치돼 있어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보행자들은 전기공급 시설을 피해 인도와 나란히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자전거와 부딪혀 충돌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자전거 이용자들과 싸움이 벌어지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B씨는 “고천동 D빌딩 앞 인도에 전기전원 장치와 전기공급 시설이 가로막고 있어 인도가 아닌 자전거도로로 피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전거나 오토바이, 손수레 등과 부딪히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의왕시 홈페이지에 시설의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또한, 주민 L씨와 J씨도 “그렇잖아도 좁은 보행자 도로에 전기공급 시설이 완전히 가로막아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한전 측은 하루빨리 시설을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전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것을 알고 있으나 이전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해 이전이 쉽지 않다”면서 “의왕시와 건물주 등과 시설 이전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어 이전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인도에 설치된 전기공급 시설로 인해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 한전과 합동으로 확인한 결과 한전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으로 결론 지어 관련 민원을 이첩 통보했다”며 “관리기관과 협의 하에 도로이용 불편해소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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