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5% “대출 계획”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모씨(22ㆍ여)는 개강을 앞두고 등록금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지난 3학기 내내 은행과 정부 학자금 등 학자금 대출을 받은 탓에 이번 학기에는 대출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여전히 등록금이 모자란 상황.
방학동안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생활비 등을 충당하다 보니 등록금 380만원 중 130여만원은 다시 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씨는 “사회 생활을 하기도 전에 빚쟁이로 출발하는 것 같아 항상 마음이 편치않다”며 “대학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 상당수가 김씨처럼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자금 대출을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학자금 대출로 인한 스트레스와 상대적 박탈감 등을 느끼며 등록금 압박을 받고 있었다.
1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대학생 798명을 대상으로 ‘2학기 학자금 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학생 2명 중 1명(45.1%)이 ‘대출할 계획이다’ 라고 답했다. 이들 중 78.3%는 직전 학기에도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는다고 답한 대학생의 대부분(95.8%)이 대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가장 큰 원인으로 ‘취업도 하기 전 빚이 생긴다는 부담’(72.7%,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57.4%), ‘대출 안 받는 사람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33%), ‘미안해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안타까움’(28.7%) 등을 느끼고 있었다.
또 기존에 학자금 대출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57.1%로, 평균 4회, 1천416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63.8%는 대출금의 원금이나 이자를 상환하고 있었으며, 56.7%는 상환할 돈을 마련하지 못해 연체한 경험도 있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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