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 100여대 이동 장관

수원 행궁동 주민들 ‘생태교통 수원2013’ 동참 결의

광복절인 15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주민들이 자동차를 외부 주차장으로 이동시키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생태교통 수원2013’ 개막을 보름 앞둔 이날 오후 5시 화서문로에 대기하던 자동차 100여대가 장안사거리를 출발, 정조로와 장안문을 지나 화홍문공영주차장까지 500여m를 줄지어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행사에 앞서 주민들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생태교통 축제 기간 화석연료 차량 사용을 자제한다’, ‘지구환경 보호와 개인 건강을 위해 친한경 이동수단을 이용한다’, ‘자원 재활용을 실천한다’ 등 생태교통 취지에 동참하는 결의를 다졌다.

이어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생태교통주민추진단, 화서문로상가번영회, 화성안사람들, 자전거시민학교 등 생태교통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대표들이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행렬을 선도했다.

화홍문주차장에 도착한 주민들은 주차장에 비치된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이용해 화서문로로 돌아온 뒤 주민노래자랑과 길거리명랑운동회, 먹을거리장터 등을 즐기며 ‘생태교통 수원2013’의 성공을 기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생태교통 수원2013의 취지에 따라 불편을 감수하고 동참한 주민들에게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한달간 불편체험은 미래 지구환경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역사적인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한 뒤 인류의 적응 과정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개최되는 ‘생태교통 수원2013’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안에서는 긴급차량을 제외한 화석연료 차량 운행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이 기간 환경 관련 국제기구와 전 세계 환경 연구자들이 행궁동을 찾아와 차 없이 생활하는 주민들의 실제 상황을 관찰하며 지구환경 보전을 전제로 미래 인류가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모색하게 된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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