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일 만에 열린 ‘개성’… 힘찬 기계소리 울려라
남북, ‘개성공단 정상화 전격 합의’ 입주기업 표정
비대위, 공장 선가동 위해 방북ㆍ공단체류 허가 정부에 요청
4개월여 작업중단… 거래처ㆍ운전자금 마련 등 곳곳 난제도
남북 정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입주기업들이 일제히 환영하고 있는 가운데 공단 출입과 체류허가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공장 재가동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남북한은 제7차 당국간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공단이 폐쇄된지 133일만에 공단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가슴을 졸인 채 협상 결과만을 기다리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 지는 순간 일제히 환호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공단 정상화 합의에 따른 입주기업들의 요청사항을 발표하고 공장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개성공단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선가동이 시급하다”며 “즉시 가동을 위한 재가동 준비팀의 출입 및 체류 허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개성공단 투자기업들은 4개월 이상 조업중단으로 경영상의 심각한 고통을 받았다”며 “입주기업들에 대한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한 남북 공동위원회에 투자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화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입주기업들은 공장 설비 점검과 원자재 및 부자재 이송 등 본격적인 공장 가동준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A입주기업 관계자는 “가동 중단에 따른 손해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설비점검과 원ㆍ부자재 공급 등의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손해 배상과 개성공단 출입 및 체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B입주기업 관계자도 “출입 허가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하루빨리 공장을 재가동해 하반기 제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주기업들은 규모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장 재가동까지는 1~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C입주업체 대표는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 설비를 점검하고 관리해야 할 것 같다”며 “거래처 주문을 통해 계약이 이뤄지면 제품은 이르면 10월께나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입주기업은 공장을 재가동한다고 해도 거래처를 회복하고, 운전자금을 다시 마련해 유동성도 확보해야 하는 등 난제는 쌓여 있어 완전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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