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재테크 눈높이’… 연령별 재테크 원칙

저금리 기조가 약화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장기화를 우려했는데 이제는 금리인상이 재테크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환경이 변하면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재테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고수해야 하는 것도 있다. 바로 ‘원칙’이다. 연령대별 재테크 원칙을 알아봤다.

■ 20∼30대 초반은 결혼자금 마련에 ‘올인’

20∼30대 초반의 미혼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결혼’이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다면 그 고민은 ‘돈’으로 이어진다. 결혼식 비용은 논외로 두더라도 최근 치솟는 전ㆍ월세 자금까지 걱정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20대라면 결혼자금 준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미혼은 기혼에 비해 지출이 많지 않다. 촘촘한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기면 충분히 결혼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득의 절반에서 70%까지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결혼시기를 몇 년 내로 계획한다면 일단 은행 정기적금을 통해 목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정수준의 목돈을 모았다면 그 종자돈은 다시 예금이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과 같은 안전자산을 활용하는 게 좋다.

물론 장기주택마련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장마펀드는 7년 이상 납입하면 이자소득세 및 주민세가 전액 비과세되며 연말에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 30대는 ‘재산형성’, 40대는 ‘재산증식’

30대 중반~40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재테크 전문가들은 30대를 재산형성기, 40대를 재산증식기라고 부른다. 부를 늘려야 한다는 소리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는 인생을 통틀어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다. 재산을 늘려 집도 사야하고, 그와 동시에 자녀교육 비용도 충분히 저축해놔야 한다. 그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집을 사려면 종자돈을 모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를 추천한다. 주식시장에 투자하지만 매월 납입하기 때문에 위험이 분산돼 있고 장기간 유지하면 수익을 실현할 기회가 한번쯤은 찾아온다. 특히 적립규모를 너무 크게 해서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보다는 투자규모를 적절하게 맞춰 장기간 준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은퇴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연금 상품은 특성 상 일찍 가입한 자에게 더욱 유리하다. 장기거치 기간 동안 복리단위로 이자를 지급해 연금 수령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세제적격 상품인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납입액 전액에 대해 연간 400만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 50대 이후는 노후안정에 집중

50대 이후에겐 정년퇴직 이후 삶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이 시기에는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보유자산 외에 매월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도록 해야 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을 고려할 만하다. 과거에는 80세 만기상품이 거의 전부였지만 최근엔 100세 만기상품도 다수 출시돼 있다.

자녀가 출가했다면 생활비가 많이 감소해 다시 한 번 저축에 나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지켜야 할 점은 무리수를 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자녀교육과 결혼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일들을 끝마친 만큼 재테크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이나 예금, 적금 위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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