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줄이랴 폭염 이기랴… 일터마다 ‘진땀’

기업들 쿨 방석·보신 음식 등 지원 농업 유관기관도 농작물 관리 분주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산업계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대책에 동참하고 있는 대다수 기업들은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농업 기관들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임직원에게 반소매 셔츠를 입도록 권유하며 엉덩이에서 나오는 열을 흡수해 체온을 낮추는 쿨(cool)방석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또 폭염으로 직원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구내식당에서 물냉면, 콩국수 등 여름철 음식과 함께 닭다리 백숙, 추어탕과 같은 몸보신 음식도 내놓고 있다.

건설업계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 삼성물산은 외부 기온이 32도가 넘으면 점심시간을 오후 2시까지 늘리고 34도가 넘는 경우에는 옥외작업을 금지토록 했으며 대림산업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현장별로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아예 장기간 휴가로 더위를 피하려는 곳도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8월 둘째주를 전후로 공장 휴무와 함께 최장 2주의 하기휴가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농업기관들은 폭염 피해가 빠르게 나타나는 농축산물 관리에 애를 쓰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사양, 환경, 질병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5개 지원반을 구성해 폭염 피해가 심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의 축산 농가들을 대상으로 현장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역시 농작물 및 축산 전문가로 현장기술지원단을 구성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축산, 원예, 과수, 식량작물 등 4개반으로 전문가를 편성해 폭염 및 병해충 발생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농업인에게 피해시 대책요령 등을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사양과 환경관리가 필요하다”며 “농업인들도 농작업시 휴식시간을 짧게 자주 갖고 20분 간격으로 물을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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