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여성친화도시 광명시 여성서기관 무산 술렁

최근 광명시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여성 서기관 탄생이 또 다시 물거품이 되면서 지역 여성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시 안팎으로 여성 서기관 탄생에 많은 기대를 가져왔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정책개발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루 돌아가도록 한다는 점에서 여성 서기관 탄생은 지역 여성계의 오래된 숙원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기대 시장은 6일자로 공석 중이던 건설교통국장에 도로과장을 지낸 윤춘영 과장을 전격 승진 임명했다. 물망에 올랐던 여성인 표옥정 보육지원과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에 여성계는 물론 시 안팎에서는 표 과장이 연공서열은 물론 양 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보육정책도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모든 면에서 앞선 평가를 받았지만 승진에서 밀려난 배경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여성단체를 비롯한 여성공무원들은 이번 승진 인사에서 오랫동안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여성 서기관 탄생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또 다시 물거품이 되자 허탈해 하는 모습이다.

현재 광명시 10명의 서기관 중 보건소장(경기도 인사)을 제외한 자체 여성 서기관은 한 명도 없으며 54명의 사무관 가운데 여성 사무관은 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동안 양 시장은 승진 인사시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업무능력을 중시하겠다고 역설해 왔다.

입으로만 양성 평등을 외치는 것보다 남녀 차별없이 승진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으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성별에 따라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이다.

여성 서기관 하나없는 행정 체계를 가진 광명시가 여성을 위한 더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여성 서기관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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