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무료 법률상담’ 조영상 법무법인 오아시스 대표변호사
“어려운 이웃과 법의 피해를 입은 약자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난 1989년 부천에 둥지를 틀고 지금껏 인권변호사와 서민변호사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법률 자문을 도맡아온 법무법인 오아시스 대표 조영상 변호사(56)의 생활신조다.
5일 조 대표 사무실에는 뜻깊은 조촐한 축하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는 케이크 하나와 음료수 몇 병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파티였다. 한국 국적을 얻고자 지난 6년간 두 번의 귀화 신청 거절에도 끈질긴 인내로 귀화허가를 받아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 조화순(43)씨가 첫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조씨가 조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은 법원의 무료 법률 사무소를 통해 소개를 받아 소송을 의뢰한 데서 출발한다. 평소 지역의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 가정의 무료 법률 자문을 하는 조 대표는 조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소송을 대리로 맡았다.
지난 5월 2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합의 2부에서 중국인 조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귀화불허가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얻어 조씨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데 법률적 도움을 준 것이다.
당시 조 대표는 “당시 조씨는 브로커를 통해 위장 결혼이라는 방식으로 귀국했지만, 상담을 통해 조씨가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 왔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진실한 모습을 보았고 힘이 되는 한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조 대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씨를 법무법인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안정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세심한 배려도 실천했다.
조영상 변호사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제15기로 변호사에 입문해 부천 지역의 인권변호사와 서민변호사로 다문화 가정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로 법률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의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조씨와 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 자신이 변호사가 된 것에 대해 만족을 느낄 때가 잦다”며 “우리 사회 약자의 밀알이 되고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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