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

英 브리티시 오픈 굿 스타트… ‘캘린더 그랜드슬램’ 순항

‘메이저 퀸’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세계 골프 사상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을 향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박인비는 1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파72·6천672야드)에서 개막한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1라운드 합계 3언더파 69타를 기록, 선두 케이티 버넷(미국ㆍ6언더파 66타)에 3타차 뒤진 공동 8위에 올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7시03분(현지시간)에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1번홀에서 세컨샷을 홀3~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뒤 3번홀에서 7m가 넘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4번홀(파4)과 6번(파4)홀, 8번(파3)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 9홀에서 5개의 버디를 쓸어담은 박인비는 한때 단독 선두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13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낸 뒤 16번 홀(파4)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17번 홀(파4)에서 또다시 한타를 잃은 박인비는 18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한타를 만회,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버넷이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으며,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최나연(26·SK텔레콤)과 전미정(31·진로재팬)은 각각 4언더파를 치며 폴라크리머(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했다.

올시즌 올 시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4월)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6월), US여자오픈(7월)을 싹쓸이하며 올해 메이저 3개 대회를 휩쓴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한해 열리는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 골프 역사상 한해에 열리는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예는 지난 1930년 보비 존스(미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브리티시오픈과 US오픈 외에 나머지 2개 대회가 아마추어 대회였던 만큼 현재와는 차이가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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