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덫에 빠진 ‘앱 테크 열풍’

리워드앱 과당경쟁…슬롯게임도 등장 업체들 경영난에 다단계ㆍ먹튀 ‘부작용’

스마트폰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리워드앱’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간 과당경쟁으로 사행성 조장이 우려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당국의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리워드앱’은 기업에서 홍보 목적으로 제공된 광고를 고객이 시청하면 그 대가로 현금화할 수 있는 적립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앱 테크’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애드라떼’ 등의 리워드앱이 마켓에 출시, 현재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관련 앱만 34개에 이른다. 문제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광고시장과 함께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업체들 간 생존경쟁이 격화되면서 적립과 환급 방식 등에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입자 수가 광고수익과 직결되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추천인 제도를 통해 기존 고객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시 1명당 1천원가량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리워드앱 추천인과 관련된 스팸성 광고로 넘쳐 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광고수주가 힘들어지면서 일부 리워드앱은 로또나 슬롯게임 등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사행성이 조장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업체와 제휴된 앱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100원을 적립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순위 조작 등 앱 생태계를 교란하는 ‘어뷰징’의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출혈경쟁으로 리워드업체 대부분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적립금 환불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거나 일부는 아예 지급하지 않는 ‘먹튀’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관련 법 부재를 이유로 별다른 감독이나 규제도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리워드앱에 대한 구체적 정의가 없어 불법성이 확인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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