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10곳 중 9곳 “일할 사람이 없어요”… 농사 차질 ‘울상’ 농경연, 535명 대상 조사
과수ㆍ시설원예 농가 애로 90%↑
인력 수급ㆍ일당 부담 등 ‘토로’
농협, 31곳 ‘인력중개센터’ 열어
모집~사후관리… ‘인력난’ 해소
농가 10곳 중 9곳은 일손이 부족해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협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농경연이 지난 5~16일 5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사이에 농사를 지으면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편’이었다는 응답이 69.5%였고 ‘농사에 큰 차질을 빚었다’는 농가도 17.9%로, 총 87.4%가 일손 부족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농가는 12.1%에 그쳤다.
작목별로는 과수와 시설원예 품목에서 90%대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일손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농가는 가장 큰 이유로 ‘일손 자체를 구할 수 없어서’(50.7%)를 꼽았고 ‘하루 일당이 너무 비싸서’(27.1%), ‘자가노동력이 약화되어’(12.3%), ‘농기계가 부족해서’(5.7%), ‘일손을 구할만한 돈이 없어서’ (3.2%) 순으로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87.1%는 일손부족 현상이 과거 5년 전과 비교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최근 1년 사이 농사일에 외국인을 활용해본 적이 있다는 농가는 22.2%였고,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은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노동의 질(농사일 수준)’(32.7%), ‘지속적인 고용 불안정’(26.9%), ‘언어와 문화 차이’(15.4%), ‘배정 시기와 배정인원’(11.5%) 등이 꼽혔다.
이처럼 농촌 일손부족 문제가 고질화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인력수급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농협 경기지역본부는 관내 31개소 농정지원단에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순차적으로 개설, 인력 모집부터 교육, 중개, 출퇴근 차량지원, 작업교육, 일당정산, DB·사후관리까지 담당할 계획이다.
조재록 농협 경기지역본부장은 “농촌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농업인력 안정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며 “일반농가에는 유상인력을, 고령농가 등 취약농가에는 자원봉사자를 중개하는 등 체계적·탄력적 운용으로 연중 원활하게 일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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