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좋다_일하기 좋은 일터]9.(주)코위드원

‘실시간 누수 감지·관리시스템’ 한류바람 분다

최근 노량진 배수지 상수도관 부설작업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상·하수도관의 파열, 복구작업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사고는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해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단골 재해다.

하지만, 땅속에 묻혀 있는 관이 파손되는 것을 예방하고 파손될 경우 즉시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어떨까? 아마도 파열된 관을 복구하고자 사용되는 막대한 예산은 물론, 안전까지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한 시대의 Smart Lifeline System ‘상·하수도관 파손방지 및 누수경보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국내 중소기업 ㈜코위드원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상조 ㈜코위드원 대표이사를 만나 국내 매설관의 현실과 이들이 개발한 특허 기술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국내 매설관의 파손 및 누수 현황

현재 국내 매설관의 연간 누수량은 2012년도 기준 6억2천900만t에 이르며 손실액은 5천200억여원에 달한다. 또 연간 상수도 종사인원은 1만4천692명으로 17만7천89건의 누수발생이 발생하며 이 손실액 역시 2천900만여원, 파손복구비는 건당 200여 만원에 육박한다.

서울시립대 논문자료에 의하면 하수관 파손원인 중 이음부 및 연결관 접합부 파손이 전체의 44.6%, 연결관 돌출이 23.2%, 관 파손 및 균열이 13.2%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지하매설관 파손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타 공사 및 외부부식에 의한 것이 전체 파손의 50~65%가 발생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2001년 환경부 하수관거정비 타당성 조사 수행 시 결과를 보면, 하수관거 부실도가 8.6m당 1개소로 나타났으며 하수관거 유량의 30%가 외부유입수로 판명이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위드원이 개발한 ‘실시간 누수 감지·관리시스템’

지하 매설배관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전문업체인 코위드원은 도시가스배관, 송유관, 지역난방관, 상수도관 등 지하 매설관의 손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관리시스템(SLS: Smart Lifeline System)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관 외면에 감지테이프를 감아 만든 감지관을 접합한 후 이음부에 감지센서가 부착된 점프선을 부착해 하나의 관망으로 구축하는 장치다.

SLS는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시공 하자를 알 수 있으며 관의 수명을 반영구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 또한, 관의 시공을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정보공유 및 현장 대응력 증대 효과가 있다.

▲‘실시간 누수 감지·관리시스템’의 특징 및 효과

‘실시간 누수 감지·관리시스템’의 특징은 상·하수도관, 가스관, 지역난방관, 송유관, 소방관 등 다양한 분야의 관에 적용할 수 있다. 코팅강관, PVC관, PE관, ERP관, 단열이중관, 수지파형강관, 통신관, 전선관, 레진콘크리트관 등 지하매설용으로 제작된 모든 관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연결부 누수가 발생하거나 타 공사로 감지관 또는 경고테이프가 손상되면 실시간으로 해당 관계자에게 메일, 알람, SMS 등을 발송한다. 또한 위치확인 센서가 연결부마다 설치돼 굴착공사 전에 지하 매설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사전에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를 하더라도 경고테이프를 감지관 위쪽에 설치해 운영함으로써 공사로 관이 손상되기 전에 감지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에 있었던 감지 관련 시스템은 배관을 관리하는 관리자, 즉 관리 공무원에게 알려 주도록 개발된 반면, 코위드원의 감지시스템은 실제로 관을 손상시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굴삭기 기사에게 실시간으로 경고를 보내 직접적인 관 손상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윤 대표는 “굴삭기 기사가 경고를 받아 땅속에 어떤 관이 묻혀 있는지 정확하게 알면 주의해서 공사하기 때문에 파손시킬 위험이 줄어든다”면서 “경고테이프를 조금이라도 건드는 순간 굴삭기 기사에게 신호가 전달되기 때문에 파손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은 초기 설치 비용만으로 반영구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감지테이프 부착비용, 감지센서, 보호커버, 경고테이프 등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초기 비용으로 기존의 매설관의 20~30%의 가격상승이 예상되지만 유지관리가 가능하다는 점 등 교체주기를 2배 이상을 늘려 장기 경제성 측면에서 오히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관로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관 손상이 발생할 시 원인제공자에게 보수비를 부담시킬 수 있고 유지관리비가 들지 않으며 누수가 발생해도 초기에 발견해 보수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을 수년 내에 회수할 수 있다.

또한 부실시공이나 부실자재를 공급할 경우 원인제공자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완전한 시공품질이 보장될 수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인터뷰> 윤상조 ㈜코위드원 대표이사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술 뚝심으로 탄생시켰죠"

“당사가 개발한 스마트시스템은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관, 가스관이 파손되거나 누수가 발생되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술입니다.”

그 누가 생각하지도, 시도하지도 못했던 기술을 확신과 끈기로 도전, ‘누수 감지 시스템’이라는 국내 유일의 기술을 개발하며 특허원에 등재시킨 윤상조 ㈜코위드원 대표.

코팅강관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던 윤 대표가 지금의 ㈜코위드원을 설립하고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은 우연히 한 세미나에 참석하면서부터다. “우연히 친분이 있던 한 박사님께 ‘강관’과 관련된 세미나 개최 소식을 듣고 프론티어사업단이 연구하고 있는 과제에 대한 발표를 듣게 됐다”는 윤 대표는 “관에 감지선을 감는 것은 어떨까?”라고 한 발언을 계기로 관련 업체와 접촉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물론 초기에는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윤 대표는 “2000년도 초 아이디어만 있던 상태서 일을 진행하던 당시 근무하던 회사 임원들과 사장조차 ‘말도 안된다’는 의구심을 가졌었다”면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수익창출이라는 의지만으로 주변 분들을 설득해 사업을 추진시켰다”고 회고했다.

이후 윤 대표는 관련업계 전문가, 지자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연구한 끝에 ‘Smart Lifeline System’이라는 걸출한 누수감지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윤 대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끈기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면서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제품을 전국의 매설관에 설치시켜 확실한 검증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에도 도전해 매설관의 한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