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갇힌 아이들, 세상 밖으로 이끌다

시흥시 '청소년 해외답사단'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시흥꿈나무 세계속으로’ 청소년 해외답사단 사업은 시흥지역 청소년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전교육을 시행, 국가별 답사를 다녀온 후에는 사후보고회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해 청소년 스스로 삶의 가치관과 진로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시행 첫해인 지난 2011년 선발된 40명의 청소년은 중국, 싱가포르를 답사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몽골, 캄보디아를 포함한 4개국, 올해에는 3개국을 방문하는 등 총 2억4천만원의 예산으로 218명의 청소년과 가족들이 답사를 완료했거나 답사할 예정이다.

교류의 물꼬를 튼 세계 23위 싱가포르국립대학(NUS) 한국어과와의 인연은 3년차인 올해까지 이어져 한국에 언어연수를 오는 해외 청소년들이 시흥지역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으며, 반대로 국내 청소년들이 싱가포르 현지답사에 나설 때에는 대학탐방, 청소년간 소통 등 교류활동으로 이뤄져 상호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너의 꿈을 펼쳐봐. 세계로 더 넓은 세상으로!

‘청소년 해외테마 조사 연수단’ 사업은 청소년들이 직접 탐방 주제를 정해 탐방 계획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청소년 기획·테마형 해외체험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의 국제적 능력을 배양하고 사회참여 의식을 고양시켜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첫해인 지난해에는 16개 신청팀 중 2개팀 14명이 일본과 미국 하와이를 다녀왔으며 올해는 34개팀이 접수해 3개팀 15명이 일본, 독일, 미국·캐나다를 답사할 예정이다.

청소년 스스로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이 사업은 중학생 3학년부터 고등학생 3학년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모든 준비를 마친 연수단은 오는 7월부터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현지 연수에 나선다.

▲지구촌 곳곳에 친구와 가족이…

시흥시민의 글로벌 시민 성장을 도모하고 국제적인 민간 네크워크를 구축하며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생생한 세계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홈스테이’ 사업은 2011년 회원가정 모집을 시작해 2013년 현재 60여 가정이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시흥시민으로 1개 이상의 외국어가 가능하고 게스트용 침실을 별도로 제공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마음으로 가족처럼 맞이할 수 있으면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다.

2011년 11개국 62명의 게스트가 30가정을 방문한데 이어, 2012년에는 15개국 114명이 59명의 호스트와 만났다.

올해는 지난 5월 10명의 몽골게스트 방문을 시작으로, 7개국 104명의 게스트가 방문했거나 방문 계획이 잡혀있으며, 올해에는 호스트가정 모임을 결성해 글로벌 시흥 홈스테이카페(http://cafe.naver.com/shglobalhomestay)를 개설해 활동보고, 체험추천, 노하우 공유 등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문화, 예술, 스포츠…분야를 넘나드는 활발한 국제교류

지난해 봄 지역 내 요리학교인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이탈리아 젠야요리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현지 교수들에게 요리를 배우고 8일간의 일정 동안 젠야 학생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통해 친구가 됐다.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갈비, 수정과 등 한국의 음식을 젠야학교가 위치한 비엘라시민에게 선보이는 기회도 가졌다. 이에 젠야 학생들도 시흥을 방문해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했다.

올 봄에는 유럽 룩셈부르크에서 노래하는 어린이들이라는 뜻의 ‘Pueri Cantores’ 합창단이 지역 내 초등학교와 여성비전센터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와 함께 우호도시인 일본 하치오지시와는 축구, 마라톤 등 스포츠, 독서감상화전, 사진전 등 매년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매도시인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와는 2011년 청소년홈스테이를 실시하고 로체스터시 월드 페스티벌에 한복 기증 및 시흥100년 기념 티셔츠, 경품, 이벤트로 로체스터 시민들에게 시흥시를 알리기도 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인터뷰> 김윤식 시흥시장 "시흥의 미래 주인공을 위한 투자"

-시흥시가 청소년들의 국제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는.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다. 또 앞으로 시흥시의 미래가 된다. 시흥시 청소년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전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외국 답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는 국가별 답사를 다녀온 청소년들이 생각의 깊이를 더해 청소년 스스로 삶의 가치관과 진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큰 장점으로 국가별 탐방은 답사국의 문화, 언어 뿐 아니라 세계시민의식, 자원봉사정신, 현지활동을 통해 성인이 됐을 때를 대비하는 글로벌 시민으로의 육성에 목적이 있다.

특히, 청소년 해외답사단 사업은 당초 문화교류에서 가족봉사단과 역사탐방 등 청소년들이 가져야할 글로벌 마인드는 물론, 기본적인 인성함양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테마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국제교류, 홈스테이를 통한 성과는.

가족봉사단의 국제교류, 특히 우리나라 보다 경제 여건이 어려운 캄보디아 등을 방문하는 경우, 학용품을 전달하고 교실 수리 등을 통해 풍족한 생활에 젖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을 더욱 다지고 느끼는 기회가 됐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도 있다.

상대 국가를 이해하고 국가간 도시간 친선을 도모할 수 있는 다목적 국제교류라고 할 수 있다.

홈스테이도 마찬가지다. 문화적 이해를 돕고 생소한 국가의 게스트를 맞이하는 심적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친해지고 우리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외국 문화와 우리 문화의 교류를 통한 다문화에 대한 적응, 그 자체다.

-향후, 청소년들의 국제교류 계획은.

‘시흥꿈나무 세계속으로!’ 청소년 해외답사단 사업은 당초 문화교류에서 가족봉사단과 역사탐방 등 청소년들이 가져야할 글로벌 마인드는 물론 기본적인 인성함양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매년 새로운 테마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역사탐방 테마는 서울대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와 함께 동북공정을 사전학습하고 백두산과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으로 50명의 청소년이 선발돼 역사분야의 심화학습을 통해 우리 역사를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의미있는 답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시는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시민, 특히 청소년의 국제적 역량을 키워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사업 발굴에 노력할 것이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 모임 등을 통해 민간의 국제교류 활성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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