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권선구 세류2동 ‘치매미술협회’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은 단독주택과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전형적인 저소득 지역으로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곳이다. 게다가 군부대가 있어 각종 개발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소음 등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도 초래되는 지역이다.

이런 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마을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마을을 재탄생시키려는 열정을 가진 ‘마을리더’가 나타나면서부터다. 변화의 중심에 선 마을리더는 바로 신현옥 한국치매미술협회 회장이다.

세류2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 아이디어를 고민하기 시작한 신 회장은 마을주민들과 머리를 맞댔다. 그러다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마을주변에 지천으로 피고 지는 ‘민들레’였다. 마을어르신, 주민들과 함께 민들레 채취를 시작한 그는 인근 군부대인 제10전투비행단과 협의해 활주로 양 옆에 피어 있는 민들레를 채취했다. 이렇게 채취한 민들레를 다듬고 건조해서 발효식품을 만들어 세류2동 경로잔치, 버드내길 축제장에서 민들레 발효식품(차) 시음회를 열었다.

주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민들레로 만든 발효식품은 남녀노소에게 모두에게 인기상품이 되었다. 지금은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마을카페를 개설해 어르신들의 소통공간으로 사용하며 상품화된 발효식품을 판매도 하고 있다.

민들레 꽃 하나로 세류2동 마을주민들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앞으로 민들레 발효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마을기업도 만들고 이로 얻은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장학사업도 펼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이다.

덕분에 마을은 민들레 꽃처럼 밝아지고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해졌다.

신현옥 회장은 “앞으로도 민들레를 통해 지역주민들과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어르신들의 생활의 지혜를 배우고 익혀 효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