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후 著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당신은 ‘크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만약 당신이 10~30대의 여성이라면 화장품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화장에 관심이 없는 10대 또는 20대의 남성이라면 아이스크림이나 빙과류를 떠올릴지 모른다.

제과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빵이나 케이크를 장식하는 크림을 떠올릴 것이고, 아침마다 면도하는 남성이라면 면도 크림이 떠오를 것이다. 이렇듯 단어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많은 이미지, 즉 자신의 ‘관념’을 이끌어낸다. 결국, 우리가 경계해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옳다거나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단 하나의 단어임에도 그 의미는 참 다양하다.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 터널을 통과하면서 그 의미는 무한대로 확장된다. 그것은 없는 것이었을까, 못 본 것이었을까.

본보 월례회의에서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는 주제로 강연했던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는 책 관점을 디자인하라’(프롬북스 刊)에서도 제안한다.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듯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관점을 바꿔야 미래가 바뀐다고.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기록한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연일 베스트셀러 순위를 갱신하며 화제다.

책은 일본에서 태풍에 살아남은 10% 사과에 ‘합격 사과’라는 브랜드를 부여해 수익을 올린 사례나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의 창업자 커널 샌더스가 수 차례의 거절에도 세계적 프랜차이즈 창업자가 된 예를 통해 관점을 바꾸고 성공하는 방법을 전한다.

박용후는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도 ‘당연함’을 부정하면 주어지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내용도 구미당기지만, ‘관점 디자이너’라는 이색 직업을 가진 저자 박용후에 대한 독자의 관심도 베스트셀러 진입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박용후는 한 달에 월급 13번 받는 남자로 유명하다.

㈜카카오의 홍보이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고문을 역임했고, 아이러브커피의 개발사인 (주)파티게임즈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ㆍ(주)다날의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ㆍ뽀로로를 만든 (주)오콘의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ㆍ애니팡을 개발한 (주)선데이토즈 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사무실과 직원도 없는 그이지만 단 하나는 분명히 갖고 있다.

‘상품은 파는 것이 아닌 대중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과 직업관이다. 정치계의 숱한 러브콜에도 흔들림없이 대중의 곁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값 1만4천800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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