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꼽히는 중소기업이 현실에서는 기업 혁신과 동떨어진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중소기업 상당수가 기업의 생존에 전력을 기울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혁신을 추진할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창조경제시대 중소기업의 혁신활동 추진실태’를 조사한 결과 혁신활동을 추진한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이 절반 가까이(48.7%)에 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업혁신은 기업이 기술개발, 생산방식, 조직구조나 영업활동 등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경영활동을 말한다.
중소기업들은 혁신 활동을 추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전문인력 부족(33.3%)을 들었다. 이어 자금 부족(23.0%), 노하우·정보 부족(22.3%), 임직원의 인식 부족(21.4%) 등을 꼽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기업 혁신과 관련한 정부 지원제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를 이용한 적이 없다는 기업이 65.7%에 달했다. 또 정부지원제도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기업의 절반 가량(46.7%)은 정부 지원제도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정부지원제도가 기업현실에 맞지 않고(28.4%), 지원요건이 까다롭고 이용절차가 복잡해서(24.9%)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기업도 상당수였다. 중소기업 육성을 외치는 현 정부의 지원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상무는 “기술개발을 비롯한 혁신활동은 생산성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에도 중소기업의 절반정도만이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산학협력이 부진한 이유를 파악해 타개해 나가는 등 중소기업의 혁신지원정책을 면밀히 점검하여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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