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기자회견, 배구연맹과 협회 측 답변 없을 시 국가대표 은퇴
해외 이적과 관련해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김연경(25)이 ‘국가대표 은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KVA), 한국배구연맹(KOVO)이 오는 25일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다시는 국내 프로무대에서 선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대표팀에서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연경은 현재 자신이 원 소속 구단이 없는 신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뒤 2010년 5년간 배타적 계약기간이 종료됐으며,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된 지난해 7월 부터는 소속 구단이 없는 상태라는 주장이다.
김연경은 지난해 9월 자신이 흥국생명을 소속구단으로 인정한 것처럼 유권해석 한 합의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흥국생명 측에 전달하고, ‘원 소속구단(Club of Origin)’의 존재여부에 대해 국제배구연맹(FIVB)에 다시 질의할 것을 요구했다.
또 KOVO 측에 임의탈퇴선수 공시 조치에 대한 이의 신청의 답변을 요청하는 한편 KVA에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요청에 대해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연경은 원 소속구단이 흥국생명으로 명시된 당시 FIVB의 유권해석 내용만 무효가 된다면 국내 자유계약선수(FA) 규정과 상관없이 외국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KVA가 공정한 중재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개인적인 이익만 생각한다면 이렇게 힘들게 싸울 필요가 없겠지만 규정을 일방적으로 구단에만 유리하게 해석하는 불공정한 사례가 동료나 후배들에게도 적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선수생명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 김연경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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