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양호승 칼럼] 사랑이 있는 곳에 절망은 없습니다
오피니언 양호승 칼럼

[양호승 칼럼] 사랑이 있는 곳에 절망은 없습니다

하늘이 열린 것처럼 퍼붓던 비가 조금 잦아든 것도 같습니다. 이번 주는 계속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겠지만, 창문이 부셔져라 퍼붓던 비에 비하면 이제는 비 소식에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될지, 기대하게 합니다.

사실 늘 시끌벅적한 사건과 사고 속에 살아가며 우리의 마음이 무뎌지기도 하지만 자연 재해나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같은 큰 사건들을 마주할 때는 등골이 서늘한 공포와 걱정으로 마음이 번잡합니다. 소식을 전해 듣는 사람도 이러한데 당장 사고를 당한 본인이나 가족들은 그 심정이 어떠할지 가늠할 길이 없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사고로 놀라고 아프셨을 여러 사고 승객과 가족들에게 위로와 쾌유를 보내며,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되는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그들이 보여 준 직업 정신은 제가 말을 보태지 않아도 이미 많이 보고, 들으셨을 것입니다. 일초를 다투는 비상 상황에서 먼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뛰었던 12명의 승무원들이 자기 자신의 생명만을 생각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행동이었고 또 수많은 승객들의 생명이 어찌되었을 지 참 아찔합니다.

아시아나 참사 속 헌신적 승무원들

최근 한국사회에서 주요하게 떠오르는 ‘글로벌인재’, ‘글로벌리더’의 모습은 바로 이렇게 나를 벗어나 다른 이들, 다른 사회, 다른 나라로 넓혀가는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리더 육성이 우리 사회에서 소위 스펙 쌓기의 또 다른 분야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자명합니다. ‘나’의 성공에만 집중해서는 절대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고민할 여력도 그럴 사고의 틀도 갖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글로벌인재, 글로벌리더가 된다는 것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거나 국제적인 활동 경험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관심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 우리나라, 아시아, 전세계로 넓히며 구성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세계시민입니다. 이러한 실천과 생각이 몸에 배인 사람들이 글로벌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겠지요. 또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는 지구마을은 지금 보다 살기 좋고 행복한 곳이 될 것입니다.

월드비전 세계시민교육을 받은 한 학생이 이런 소감을 남겼습니다. “오늘부터는 양치할 때 컵을 사용해 보려고요. 내가 아낀 물이 부족한 친구들에게 바로 전달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지구마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것 같아서요.”

우리 아이들이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고통을 나의 일처럼 공감하고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책임 있는 세계시민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구마을을 변화시켜 나갈 든든한 글로벌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나보다 타인 생각하는 참 ‘글로벌 인재

이제 곧 여름방학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학원과 학원 사이를 시계추처럼 움직이게 할 것이 아니라 관심의 범위를 자기 자신에서 좀 더 넓혀 이웃을 위해 마음과 시간을 나누어보도록 하면 어떨까요? 끔찍한 사고 현장 속에서 나보다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이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렸음을 기억합니다. 지구마을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꿈만 같은 그 날을 위한 밑거름이 바로 ‘그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